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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정치의 시작점 이상 국가를 설계한 고대 철학자 플라톤 혼란의 시대에 태어난 철학자플라톤은 기원전 427년경,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라는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태어났다. 플라톤은 이상 국가 국가에서 철인이 통치하는 사회를 설계했다. 철인정치 개념은 정의, 교육, 공동체 윤리 등 현대 정치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철학적 이상이다. 그의 젊은 시절은 아테네 민주정의 붕괴, 스승 소크라테스의 사형과 같은 사건들로 가득했다. 이처럼 부조리하고 불안정한 시대적 배경은 그가 ‘정의로운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된다. 특히 플라톤에게 큰 영향을 준 사건은 바로 소크라테스의 죽음이었다. 그는 부도덕한 다수의 결정에 의해 정의로운 철인이 희생당한 것을 보며, 무분별한 다수결 정치에 대해 강한 회의.. 2025. 7. 13.
감각과 인식을 연결한 고대 철학자 테아이테토스, 인식론의 씨앗을 뿌리다 소크라테스의 대화 상대자테아이테토스는 플라톤의 대화편 속 주인공이자 고대 인식론의 토대를 세운 철학자다. 감각, 참된 판단, 로고스를 통해 지식을 정의하려는 그의 시도는 오늘날까지 인식론 논의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테아이테토스는 기원전 4세기경 활동한 아테네 출신의 철학자이자 수학자다. 그는 플라톤의 동명 대화편 테아이테토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를 통해 인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전개한다. 이 대화편은 단지 철학적 논의의 장이 아니라, 고대 인식론의 출발점으로 간주된다. 소크라테스는 테아이테토스에게 “지식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감각, 인식, 기억, 진리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색하게 한다. 당시 아테네에서 철학은 단지 이론적 .. 2025. 7. 12.
베단타 철학을 정립한 고대 철학자 바다라야나, 인도 철학의 논리적 기초 베단타의 시작, 바다라야나의 등장인도 철학의 정수라 불리는 베단타 철학은 오랜 구전 전통과 경전을 바탕으로 발전한 깊이 있는 사유 체계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바다라야나다. 그는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 사이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브라흐마 수트라의 저자로 평가받는다. 이 저작은 베단타 철학의 핵심 개념들을 간결한 아포리즘 형식으로 정리해놓은 철학적 정수로, 이후 수천 년간 인도 철학의 주류 논의를 이끄는 기준점이 되었다. 바다라야나는 베단타라는 사상의 뿌리를 '우파니샤드'에 두고, 거기에서 말하는 브라흐만(절대적 실재)과 아트만(자아)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려 했다. 그는 신비주의나 추상적 직관에 의존하기보다는, 명확한 논리와 체계적 분류를 통해 베단타를 철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025. 7. 11.
노예 출신의 스토아 정신 자유를 노래한 고대 철학자 에피크테토스 노예에서 철학자로 운명을 넘어선 삶에피크테토스는 로마 제국 시대의 노예였다. 이름조차 '획득된 자'를 뜻하며, 그는 신체적으로도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육체의 속박을 넘어, 정신의 자유를 추구했다. 철학은 그에게 단순한 지적 활동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자 해방의 길이었다. 스토아 철학의 중심 개념인 ‘외부는 바꿀 수 없고, 태도는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은 그의 삶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가 스승 무소니우스 루푸스 밑에서 철학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철학은 고귀한 자들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에피크테토스는 이 지혜를 노예라는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대중에게 전하고자 했다. 그는 “자유인은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자이며, 노예는 외부 조건에 휘둘리는 자”라고 말했다. 이렇게 그는 육체의 족.. 2025. 7. 10.
지구 자전을 말한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데스, 과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고대 천문철학의 선구자, 헤라클레이데스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데스 폰티쿠스는 누구보다도 혁신적인 사유를 펼친 인물이었다. 그는 플라톤의 제자였고, 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접하며 자신의 철학적 방향을 확립해 나갔다. 당시 세계관은 여전히 지구 중심설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는 ‘지구가 자전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이는 고대 사상으로서는 이례적인 관점이었으며, 이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탄생에 철학적 기반을 제공한 중요한 사유였다. 헤라클레이데스는 단순한 철학자가 아닌, 천문학과 수학, 형이상학을 넘나든 다학제적 지식인이었다. 그가 남긴 저술 대부분은 전해지지 않지만, 고대 문헌과 후대 철학자들의 기록 속에서 그의 사유는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특히 그는 천체의 불규칙한 운동을 .. 2025. 7. 9.
의학과 윤리를 잇는 몸과 영혼을 통합한 고대 철학자 갈레노스 고대 의학의 거장, 철학자이자 해부학자갈레노스는 단순한 의사가 아니었다. 그는 의학, 철학, 윤리학을 통합적으로 바라본 보기 드문 고대의 지성인이었다. 로마 제국 시기, 의사로서도 최고의 명성을 얻었던 그는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주치의로 일했으며, 수많은 의학서와 철학서를 집필했다. 갈레노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히포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로 보았다.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홀리스틱한 의학’의 기초 개념이 이미 이 고대 철학자의 사유 속에 존재했던 것이다. 그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몸과 마음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철학과 의학은 그에게 동전의 양면이었다. 인간을 치유하기 위해서.. 2025.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