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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자연과 수학을 연결하고 과학의 철학적 기반을 다진 고대 철학자 잊힌 이름, 철학자 히포크라테스히포크라테스는 일반적으로 의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히포크라테스와는 다른 인물로, 기원전 5세기경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다. 그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기하학을 통해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려는 철학적 태도로 주목받는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에 자연철학과 수학을 연결 지으려 했던 그의 시도는, 후대 과학철학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사유방식을 열어준다. 히포크라테스는 실용적인 수학 문제와 형이상학적 질문을 동시에 다뤘으며, 당시로선 대담하게도 추상적 수학이 자연 세계를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철학은 물질과 공간, 형태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으며, 단순한 계산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기하학으로 발전했.. 2025. 7. 18.
영혼의 기하학을 논한 고대 철학자 스페우시포스 플라톤의 후계자, 스페우시포스는 누구인가?플라톤의 조카이자 제자였던 스페우시포스는 플라톤 사후 아카데미아의 지도자로서 8년간 학단을 이끌었다. 단지 가문의 인연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그는 수학과 형이상학, 윤리에 걸친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을 보여주며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플라톤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스스로의 철학적 노선을 분명히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는 단순한 계승자를 넘어 철학 사상의 독립적 개척자였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잇는 중간 지점으로, 철학이 점차 논리적 구조와 과학적 탐구로 나아가던 중요한 전환기였다. 이 시기에 스페우시포스는 학문의 통합을 지향했고, 지식 간의 위계를 설정하며 학문 체계화를 시도했다. 이는 후대 철학자들, 특히 신플라톤주의자들에게도 상.. 2025. 7. 17.
중용의 도덕을 철학으로 만든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실천윤리의 정점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인류는 오래전부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사유와 실천을 반복해왔다. 그 중심에 서 있던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는 이론의 철학자를 넘어, 삶의 기술로서의 윤리학을 고민했고, ‘중용’이라는 개념을 통해 도덕과 실천의 접점을 명확히 제시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철학은 추상적 개념을 탐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실천적 지혜였다. 그는 도덕이란 단순히 규범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적절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줄 아는 능력, 즉 ‘프로나시스(실천적 지혜)’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혜는 삶의 경험과 숙고를 통해 단련되며, 모든 윤리적 선택의 핵심이 된다. 그래서 .. 2025. 7. 16.
신화와 이성을 넘나든 고대 철학자 아나크시마네스 공기에서 우주를 보다고대 그리스 철학의 초기에는 신화와 이성이 뒤섞인 사유가 공존했다. 아나크시마네스는 이런 전환기의 한복판에서 활동했던 밀레토스 학파 철학자이며,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에 이은 세 번째 인물로 여겨진다. 그는 세계의 본질을 물도, 무한한 무엇도 아닌 ‘공기’라고 주장하며, 고대 세계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졌다. 아나크시마네스는 신화적 설명이 아닌 자연적 변화를 통한 합리적 설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철학과 과학의 경계를 허물며 지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공기라는 원질 물질과 정신의 다리아나크시마네스는 우주의 근원이 공기라고 주장했다. 이 공기는 단순히 우리가 호흡하는 가벼운 기체가 아니라, 만물의 형상과 변화의 원인이 되는 근본 물질로 여겨졌다. 그는 공기의 응축과 희박화라는 개념.. 2025. 7. 15.
고르기아스 속 도발적 논리, 아름다움과 수치심을 함께 본 고대 철학자 칼리클레스 칼리클레스의 등장, 플라톤과의 치열한 대립고대 철학자 칼리클레스는 플라톤의 철학 대화편 고르기아스에 등장하는 인물로, 전통적 도덕과 정의 개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도발적인 사상가다. 그는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며, 인간은 본성적으로 쾌락과 힘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그의 사유는 단순한 일탈적 발언이 아니라, 고대 아테네 사회 내부의 이념적 긴장을 그대로 반영한다. 시민 중심의 민주주의가 대두되던 당시, 칼리클레스는 그것을 '약자의 도덕'이라 비웃으며, 보다 본질적이고 본능적인 인간의 욕망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기존 철학자들과 달리 ‘이성’보다는 ‘힘’을 정의의 기준으로 보고, 도덕은 강자를 억누르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다. 플라톤이 이런 칼리클레스를 고르기아스에서 주.. 2025. 7. 14.
운명의 사슬을 끊으려 한 고대 철학자 보에티우스 쇠사슬 속에서 철학을 되새긴 사상가보에티우스는 서로마 제국의 몰락 이후, 로마의 전통과 고대 철학을 지키려 했던 마지막 고전 지성으로 불린다. 로마와 그리스 철학의 다리를 잇는 인물로, 아우구스티누스 이후 서양 중세 사유의 밑바탕을 놓았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극적으로 비극적이다. 로마 귀족 출신이자 고위 관리였던 그는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반역죄로 투옥되고, 결국 44세의 나이로 참수된다. 그러나 그의 철학은 감옥 안에서 가장 빛났다. 죽음을 기다리며 집필한 철학의 위안은 단순한 위로의 글이 아니라, 철학이 절망 속에서 어떻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고대 철학의 유산이다. 그는 절망에 빠진 자신에게 철학을 의인화하여 대화체로 등장시키고, 그 속에서 신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의지를 동시에 성찰한다.. 2025.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