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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을 노래한 클레안테스, 시인의 면모를 가진 고대 철학자 시대를 이은 스토아 철학자, 클레안테스의 생애클레안테스는 초기 스토아 철학을 계승한 대표적 철학자이자, 스토아 학파의 제2대 학장이었다. 그는 키티온의 제논을 스승으로 두고 스토아 철학의 엄격한 금욕주의와 자연 질서에 순응하는 윤리를 충실히 따랐다. 한때 권투 선수였던 클레안테스는 철학에 매진하기 위해 밤낮없이 물을 길어 생활비를 마련하며 공부에 몰두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그가 단지 이론가가 아닌 실천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그는 평생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팔지 않았다고 전해질 정도로, 지식과 물질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하며 철학자로서의 정체성을 지켰다. 당대에는 그가 무식하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스토아 학파의 진정한 정신을 구현한 철학자로 존경받기도 했다. 후계자 .. 2025. 7. 2.
쾌락은 곧 선이라는 주장, 아리스티포스의 현실적인 고대 철학자론 키레네 학파의 창시자, 아리스티포스의 배경아리스티포스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중 한 명으로, 키레네 학파의 창시자이다. 그는 아테네 출신이 아니라 북아프리카의 리비아 지역 키레네 출신으로 전해지며, 쾌락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여겨진다. 아리스티포스는 스승인 소크라테스처럼 일상생활을 중시했지만, 이성과 절제보다는 개인의 체감적 쾌락을 더욱 가치 있게 평가했다. 그의 철학은 이후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와는 다른 방향에서, 더욱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쾌락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말과 행동에서 기민하고 재치 있었으며, 정치가들과도 잘 어울리는 현실적인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시라쿠사의 참주 디오니시우스 1세의 궁정에 머물며 상당한 자유와 물질적 보상을 누렸다. 이런 배경은 그가 철학을 지나치게 금욕적.. 2025. 7. 2.
세상을 이루는 원자를 말한 데모크리토스 과학과 철학을 잇는 고대 철학자 고대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의 삶과 시대적 배경데모크리토스는 고대 그리스의 아브데라 출신 철학자로, 철학사에서 '원자론'의 시조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등 이오니아 학파로부터 이어진 자연철학의 흐름을 계승하며, 세계의 본질을 물질로 규정하고 이를 원자 개념으로 구체화시켰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형이상학이나 윤리학 중심이 아닌, 물질 세계와 자연 현상을 이성적,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한 점에서 과학적 사유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그는 광범위한 학문 영역에 정통했으며, 천문학, 수학, 생물학,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저작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의 저서들은 대부분 소실되어, 후대의 철학자들이 인용하거나 기록한 단편들을 통해서만 그 사상을 재구성할 수 있다. 특히 플.. 2025. 7. 2.
신플라톤주의의 아버지, 플로티노스와 고대 철학자의 신비주의 플로티노스는 누구인가 고대 철학에서 신비주의로의 전환플로티노스는 고대 후기 로마 제국 시대에 활동한 철학자로, ‘신플라톤주의’의 창시자다. 그는 플라톤 철학의 형이상학적 핵심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내면적이고 영적인 방향으로 철학을 확장시켰다. 특히 그의 사상은 인간 존재가 어떻게 ‘하나’라는 궁극적 실재로부터 흘러나왔으며, 다시 그 근원으로 어떻게 귀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오한 물음을 중심에 둔다. 플로티노스는 알렉산드리아에서 공부한 후 로마로 건너가 철학을 가르쳤고, 제자인 포르피리오스에 의해 그의 강의가 정리되어 에네아드라는 이름으로 남게 된다. 그는 단순히 철학자가 아니라, 철학을 통해 신성을 경험하고자 했던 ‘신비주의자’였으며, 후기 고대철학의 형이상학적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플로티.. 2025. 7. 2.
견유학파의 기틀을 다진 안티스테네스, 실천 중심의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 철학의 실천을 중시하다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안티스테네스는 종종 디오게네스의 그늘에 가려 기억되곤 하지만, 실제로 그는 견유학파 즉, 사이니시즘의 사상적 뿌리를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지식이나 이론보다 삶 속에서 철학을 실천하는 태도를 무엇보다 중시했다. 플라톤처럼 이데아나 추상적 논리에 매달리기보다는, 단순하고 검소한 삶을 통해 덕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그는 철학을 삶의 기술로 본 실천주의자이자 초기 윤리주의자로 간주된다. 안티스테네스는 "덕은 가르칠 수 있으며, 덕 있는 삶은 만족할 줄 아는 데 있다"는 신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아테네의 키노사르게스 체육장에서 제자들을 모아 강의했고, 이는 견유학파의 명칭이 된 ‘개’의.. 2025. 7. 1.
피타고라스의 그림자를 넘은 여성 고대 철학자, 테아노 신비로운 여성 철학자의 등장고대 그리스 철학사에서 여성의 이름을 찾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그 희소한 이름 중에서도 유독 주목받는 인물이 바로 테아노다. 그녀는 흔히 피타고라스의 아내로 소개되지만, 단순히 유명 철학자의 아내로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적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었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테아노는 피타고라스 학파 내부에서 윤리학과 수학, 자연 철학을 아우르는 교육과 연구에 활발히 참여했다. 그녀는 당시 남성 중심의 철학 공동체 내에서도 논리적인 사고와 지적인 자립성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여성은 이성적 존재다’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여성 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한 최초의 사상가 중 하나로 여겨진다. 테아노에 대한 자료는 대부분 간접적이거나 후대 문헌에 의존하고 있지만, 그녀의 존재는 고대.. 2025.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