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 변화를 철학한 고대 철학자 크락실라스, 유동의 본질을 탐구하다 고대 그리스 철학 속 '변화'에 대한 질문고대 철학은 언제나 변화와 정체성의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파르메니데스는 "존재는 하나이며,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반면,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은 흐른다"는 명제로 유동의 세계를 강조했다. 이러한 두 축의 대립 속에서, 크락실라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급진적 제자이자 계승자였다. 그는 단지 변화가 존재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이름조차 정확히 붙일 수 없다"는 급진적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한 사유는 언어와 인식,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낳았다.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기에, 우리가 무언가를 ‘정의’하거나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크락실라스는 이처럼 변화의 절대성을 철학의 중심 문제.. 2025. 7. 6. 공감의 철학을 실천한 스토아 학파의 창시자 고대 철학자 제논 난파에서 시작된 철학의 여정키티온의 제논은 기원전 4세기 말경, 키프로스 섬의 항구 도시 키티온에서 태어났다. 그는 처음부터 철학자가 되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젊은 시절 상인으로 일하던 그는 아테네로 향하던 배가 난파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아테네에 도착한 제논은 우연히 한 서점에서 소크라테스에 관한 책을 읽게 되고, 그 내용에 감명을 받아 철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논은 여러 철학자들의 문하를 전전하며 다양한 사상을 배웠다. 키니코스 학파의 크라테스에게 실천적 단순함을, 플라톤주의자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들에게 논리와 윤리의 체계를 익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을 통합해 새로운 철학 체계를 세웠고, 이를 후에 ‘스토아 철학’이라 부르게 된다. 그는 아테네의 ‘스토아 포이킬레(채색 주랑)’에.. 2025. 7. 6. 초월적 이원론을 전한 고대 철학자 자르투스트라, 니체 이전의 사유 신화와 철학의 경계에 선 인물자르투스트라 또는 조로아스터는 고대 이란 지역에서 활동했던 철학자이자 종교 창시자다. 그의 정확한 생몰 연대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기원전 1000년경으로 추정된다. 많은 이들이 그를 신화적 인물로만 기억하지만, 자르투스트라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 이상의 존재였다. 그는 고대 철학의 태동기에서 ‘선악의 이원론’이라는 초월적 사유 구조를 제시하며, 존재의 본질과 윤리의 기원을 탐색했다. 신과 악, 빛과 어둠이라는 이항 대립의 구도는 단순한 도식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꿰뚫는 철학적 틀이었다. 그가 남긴 사상은 아베스타라는 경전에 담겨 있으며, 이는 단지 종교 경전이라기보다는 윤리적이고 존재론적인 철학 체계다. 자르투스트라는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자유의지를 동시에 강조했으며, 이.. 2025. 7. 5. 수와 영혼을 논한 피타고라스주의 고대 철학자 필롤라우스 피타고라스의 제자이자 전승자필롤라우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중 하나로, 피타고라스 학파의 중심 인물이었다. 그는 기원전 5세기경 활동했던 인물로, 수학과 형이상학, 윤리학을 결합한 독창적인 사유를 펼쳤다. 필롤라우스의 독특한 점은, 사물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수’라는 개념을 철학의 중심에 놓았다는 데 있다. 그는 세계가 무작위적이 아니라 수학적인 질서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신념은 후대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피타고라스의 가르침을 체계화하고 문헌으로 남긴 최초의 철학자라는 점에서, 그는 피타고라스주의를 글로 구체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필롤라우스의 저작으로 알려진 자연에 대하여는 지금은 소실되었지만, 고대 문헌에 인용된 일부 단편을 통해 그 철학을 엿볼 수 .. 2025. 7. 5. 영혼과 우주의 혼돈 속 조화를 추구한 고대 철학자 페레키데스 페레키데스의 정체는 누구인가?고대 철학자 중에서도 시로스의 페레키데스는 신화와 철학의 경계를 넘나든 사상가로 주목받는다. 그는 대략 기원전 6세기경, 이오니아 철학의 토대를 놓은 인물들 예컨대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과 비슷한 시대에 활동했다. 하지만 페레키데스는 순수한 자연철학이나 수학보다 영혼, 우주의 시작, 신성과 세계 질서에 더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의 철학은 단순한 설명이나 논증이 아니라, 우주론적 신화와 심오한 상징을 결합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표 저작으로는 신에 관하여가 있으며, 이는 후대 플라톤, 피타고라스에게까지 영향을 준 철학적 신화로 여겨진다. 페레키데스는 철학의 역사에서 종종 신화적 서술과 형이상학적 사유를 연결한 최초의 사상가로 평가되며, 초기 고대 철학자의 독창성을 보여.. 2025. 7. 5. 식물 연구로 철학을 확장한 테오프라스토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뒤를 이은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후계자, 테오프라스토스란 누구인가고대 그리스 철학사에서 테오프라스토스는 자칫 간과되기 쉬운 인물이지만, 그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직속 제자이자 후계자로서, 리케이온 학파를 이끌며 자연철학을 심화시킨 학자였다. 테오프라스토스는 특히 생물학과 식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으며, '식물학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적 틀과 논리적 체계를 정립하는 데 주력했다면, 테오프라스토스는 이를 자연 세계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관찰을 통해 철학의 영역을 넓혔다. 그는 단지 제자에 머문 것이 아니라, 철학이 실제 자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증명해 보인 대표적 실천 철학자였다. 그의 이름은 시간 속에 묻혀 있지만, 오늘날의 생물학과 생태학은 그가 놓은 토대.. 2025. 7. 4. 이전 1 2 3 4 5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