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 베단타 철학을 정립한 고대 철학자 바다라야나, 인도 철학의 논리적 기초 베단타의 시작, 바다라야나의 등장인도 철학의 정수라 불리는 베단타 철학은 오랜 구전 전통과 경전을 바탕으로 발전한 깊이 있는 사유 체계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바다라야나다. 그는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 사이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브라흐마 수트라의 저자로 평가받는다. 이 저작은 베단타 철학의 핵심 개념들을 간결한 아포리즘 형식으로 정리해놓은 철학적 정수로, 이후 수천 년간 인도 철학의 주류 논의를 이끄는 기준점이 되었다. 바다라야나는 베단타라는 사상의 뿌리를 '우파니샤드'에 두고, 거기에서 말하는 브라흐만(절대적 실재)과 아트만(자아)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려 했다. 그는 신비주의나 추상적 직관에 의존하기보다는, 명확한 논리와 체계적 분류를 통해 베단타를 철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025. 7. 11. 노예 출신의 스토아 정신 자유를 노래한 고대 철학자 에피크테토스 노예에서 철학자로 운명을 넘어선 삶에피크테토스는 로마 제국 시대의 노예였다. 이름조차 '획득된 자'를 뜻하며, 그는 신체적으로도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육체의 속박을 넘어, 정신의 자유를 추구했다. 철학은 그에게 단순한 지적 활동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자 해방의 길이었다. 스토아 철학의 중심 개념인 ‘외부는 바꿀 수 없고, 태도는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은 그의 삶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가 스승 무소니우스 루푸스 밑에서 철학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철학은 고귀한 자들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에피크테토스는 이 지혜를 노예라는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대중에게 전하고자 했다. 그는 “자유인은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자이며, 노예는 외부 조건에 휘둘리는 자”라고 말했다. 이렇게 그는 육체의 족.. 2025. 7. 10. 지구 자전을 말한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데스, 과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고대 천문철학의 선구자, 헤라클레이데스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데스 폰티쿠스는 누구보다도 혁신적인 사유를 펼친 인물이었다. 그는 플라톤의 제자였고, 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접하며 자신의 철학적 방향을 확립해 나갔다. 당시 세계관은 여전히 지구 중심설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는 ‘지구가 자전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이는 고대 사상으로서는 이례적인 관점이었으며, 이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탄생에 철학적 기반을 제공한 중요한 사유였다. 헤라클레이데스는 단순한 철학자가 아닌, 천문학과 수학, 형이상학을 넘나든 다학제적 지식인이었다. 그가 남긴 저술 대부분은 전해지지 않지만, 고대 문헌과 후대 철학자들의 기록 속에서 그의 사유는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특히 그는 천체의 불규칙한 운동을 .. 2025. 7. 9. 의학과 윤리를 잇는 몸과 영혼을 통합한 고대 철학자 갈레노스 고대 의학의 거장, 철학자이자 해부학자갈레노스는 단순한 의사가 아니었다. 그는 의학, 철학, 윤리학을 통합적으로 바라본 보기 드문 고대의 지성인이었다. 로마 제국 시기, 의사로서도 최고의 명성을 얻었던 그는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주치의로 일했으며, 수많은 의학서와 철학서를 집필했다. 갈레노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히포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로 보았다.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홀리스틱한 의학’의 기초 개념이 이미 이 고대 철학자의 사유 속에 존재했던 것이다. 그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몸과 마음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철학과 의학은 그에게 동전의 양면이었다. 인간을 치유하기 위해서.. 2025. 7. 8. 의심을 철학으로 세운 회의주의의 원형 고대 철학자 피론 고대 철학의 이단적 시선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론은 철학사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체계적인 철학 체계를 구축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제시한 '회의주의'는 이후 수많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며 하나의 철학적 전통으로 남았다. 피론은 “모든 것은 판단 보류의 대상이다”라는 급진적 주장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진리는 결국 주관적 믿음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그는 인식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통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평정, 즉 마음의 고요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여겼다. 철학이 절대 진리를 찾는 여정이라 여겨지던 시대에, 피론은 오히려 진리를 의심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기존 철학의 틀을 전복했다. 그의 사유는 '지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뿌리부터 흔드는 혁명적.. 2025. 7. 8. 사랑을 정의한 고대 철학자 디오티마, 향연속 여성 지성의 실체 향연에 등장한 디오티마 실존과 허구의 경계디오티마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저술한 향연에 등장하는 여성 지성인이다. 아테네의 지성들이 사랑에 대해 각자의 철학을 나누는 이 대화편에서, 디오티마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가장 깊고 철학적인 사랑의 개념을 설파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녀는 단순한 신탁의 여성이 아니라, 사랑을 존재론과 윤리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철학자이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소크라테스가 “나는 디오티마에게서 배웠다”고 고백하게 함으로써,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으로서 여성 지성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 이는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때문에 디오티마는 실존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플라톤이 창조한 이상적 여성 철학자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2025. 7. 7.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