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1 무신론 정치철학의 원류, 크리티아스 논쟁적인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친척, 정치의 전면에 등장한 사상가크리티아스는 플라톤의 외삼촌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며, 고대 아테네에서 정치가이자 작가, 철학자로 활동했다. 그는 특히 소크라테스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서도 자주 언급되며,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에서도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의 삶은 단순한 지성인으로 끝나지 않았다. 기원전 5세기 말, 아테네의 혼란기에 실제로 권력을 잡고 ‘삼십인 참주’ 체제의 일원으로 공포 정치에 관여한 바 있다. 이 점에서 그는 이념과 권력을 함께 거머쥐려 한, 철학자이자 실천가의 복합적 인물이다. 그가 남긴 정치적 실천과 사상은 오늘날에도 ‘철학자의 권력 참여’라는 주제를 다시금 성찰하게 만든다. 무신론적 사유의 기원 신은 인간이 만든 도덕 장치인가?크리티아스는 고대 세계에서 무.. 2025. 7. 1. 존재는 하나라 말한 파르메니데스, 존재론의 기초를 놓은 고대 철학자 고대 철학의 분기점, 파르메니데스의 등장고대 그리스 철학은 자연에 대한 관찰과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며 시작되었다. 이 가운데 파르메니데스는 철학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킨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오니아 자연 철학자들의 변화 중심 세계관에 이의를 제기하고,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사유를 중심으로 철학을 재구성했다. 그의 주장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다.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명제는, 이후 서양 존재론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는 엘레아라는 소도시에서 활동했으며, 시적 형식으로 철학을 전개했다는 점도 독특하다. 이러한 방식은 철학과 시의 경계를 허물며 사유를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했던 그의 의도를 보여준다. 파르메니데스는 철학이 단순히 자연 현상을 .. 2025. 7. 1. 천문철학의 숨은 인물, 히파르코스 과학과 만난 고대 철학자 우주를 수로 해석한 고대 철학자 히파르코스고대 그리스 철학자이자 천문학자인 히파르코스는 오늘날까지도 ‘천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단순히 별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수준을 넘어, 하늘의 질서와 수학적 패턴을 정리함으로써 철학과 과학의 접점을 확장한 인물이었다. 그의 관측은 신화와 직관에 의존하던 고대 우주관을 수학적 분석이라는 도구로 치환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으며, 고대 철학자들이 탐구하던 ‘로고스(우주적 질서)’의 실체를 하늘에서 찾고자 했다. 히파르코스는 고대 철학에서 흔히 말하는 ‘코스모스’의 개념을 구체화한 인물이다. 그는 천체의 위치, 움직임, 밝기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했으며, 이를 통해 우주가 일정한 수학적 법칙에 따라 작동한다는 가설을 현실로 입증하려 했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천문학.. 2025. 6. 30. 유대 사상과 헬레니즘의 다리, 철학자 필론과 고대 철학의 경계 유대 철학자 필론기원전 20년경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필론은 유대인 철학자이자 율법학자로, 고대 유대 사상과 그리스 철학, 특히 플라톤주의를 융합한 독특한 사상가였다. 그는 철저히 유대교적 전통 안에 서 있으면서도, 당대 지식인 사회의 주류였던 헬레니즘 철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해석하려 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의 알렉산드리아는 유대인 공동체와 그리스 문화가 공존하던 다문화 도시로, 필론의 사유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필론은 자신을 철저한 유대 신앙의 수호자라고 자처했지만, 그의 사유는 단순한 종교적 교리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모세오경(토라)을 단순히 문자적으로 읽지 않고, 철학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비유적 해석’이라는 독창적 해석 방식을 발전시켰다. 그의 철학은 이후 초대 기독.. 2025. 6. 30. 쾌락을 넘은 평온한 삶 에피쿠로스의 철학과 고대 철학자의 통찰 오해받은 쾌락주의자에피쿠로스는 흔히 ‘쾌락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말한 쾌락은 단순한 감각적 향락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었다. 그는 고대 그리스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으로, ‘쾌락’이란 단어에 도덕적 가치와 정신적 해방을 부여한 인물이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주로 두려움, 특히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을 핵심으로 삼았다. 그의 철학 학교인 ‘정원’은 여성과 노예도 받아들였던 당시로서는 급진적 공간이었고, 공동체적 평등과 우정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을 실험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는 편지와 격언의 형태로 많은 철학적 아이디어를 전달했으며, 그중 “살기 좋은 삶은 검소하고 사려 깊은 삶이다”라는 사상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다. 에피쿠로스.. 2025. 6. 30. 거리를 집 삼은 디오게네스, 극단적 자유를 실천한 고대 철학자 거리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란 누구인가디오게네스는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며, 키니코스 학파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개 같은 철학자’라는 별칭을 지녔을 정도로, 그는 사회 규범과 관습에 과감히 도전하며, 최소한의 삶을 통해 인간 본연의 자유를 추구한 인물로 기억된다. 디오게네스는 집도 재산도 없이 광장에서 큰 항아리(혹은 항아리 모양의 독)에 살았으며, 권력자 앞에서도 당당하게 행동하는 태도로 시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일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알렉산더 대왕이 “소원이 무엇인가?”를 묻자 “햇빛을 가리지 마시오”라고 응수한 장면이다. 이 일화는 단지 오만함의 표현이 아니라, 외부의 권위나 부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의지를 보여준다. 디오게네스에게 철학은 말이 아닌 삶 자체로 증.. 2025. 6. 29. 이전 1 ··· 4 5 6 7 8 9 10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