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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적응2

수압 1,000기압 속에서 생존하는 구조의 비밀 – 뼈도, 공기도 없이 버티는 생명체들 상상해보자. 빛조차 닿지 않는 깊고 어두운 바닷속. 그곳의 온도는 냉장고보다 낮고, 사방에서 가해지는 압력은 지금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수백 배를 넘는다. 그 압력은 단단한 금속조차 찌그러뜨릴 정도며, 인간의 몸은 한순간에 파열될 수 있다. 그 어둠과 압력의 세계는 마치 지구 위의 또 다른 행성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서, 투명한 몸을 지닌 생명체들이 부드럽게 유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뼈가 없고, 물처럼 흐르며, 고요하게 존재하는 이들은 단단하지 않다. 하지만 결코 약하지도 않다. 이 글은 그 극한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생물들의 생존 구조, 그리고 그 생명들이 인간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1. 바닷속 깊은 곳, 압력은 얼마나 무거울까?대기 .. 2025. 4. 6.
심해 생물은 무엇으로 ‘본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빛이 없는 세계, 시력과 생체발광의 진화우리가 사는 세상은 빛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바다 깊숙이, 수심 1,000m 아래로 내려가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곳은 태양빛이 닿지 않는 암흑의 영역이다. 색도, 그림자도, 방향감도 사라진 이 세계에서, 생명은 과연 시각이라는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많은 이들은 어둠 속에서는 생물들이 눈을 잃고, 감각조차 퇴화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심해 생물들은 빛이 없는 공간에서 오히려 시각을 진화시키거나, 완전히 새로운 감각 기관을 발달시키며 살아남았다. 특히 생물 스스로 빛을 만들어내는 ‘생체발광’이라는 놀라운 능력은, 우리가 아는 생존 방식을 완전히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 글에서는 심해 생물들이 어둠을 인식하고 활용.. 2025. 4. 6.